다락 같은 밤

얼려 놓은 리듬 속 바글대는 몇 뭉치 시차레코-오드 판 불협 짓쳐내던 열한번째 첫 경험 신음만 미야옹-가글대던 낮달에방치된 계절 접붙이는 늙은 바늘 눈꺼풀 한 껍질 벗겨내고부끄런 맨눈으로 터언-터언 가게 노인은 석화된 모녀의 목소리 값을 요구했다죽은 목소리는 비싼 법이지 성당은 살아남아도 철 지난 빛은 다시 들지 않아팔지 못해 썩어버린 화가의 눈깔처럼 하지만 할아버지 당신 목소리도 버얼써 죽어 … Continue reading 다락 같은 밤

애도

소돔의 왕자님 뭍에 닿기 전에 공주님은 죽어버리고 말았어요관성으로 어여쁜 먼지투성이 침 거품 쓰다듬으며여보, 입맞추어도 공주님 산산난 물거품만 빠끔대었죠선생님, 죽음은 회복기의 증상이지요 중풍이 심해진 것 뿐이지요매일 삼십 분의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호전될죽음은 증상이 아니라 병이랍니다 살아 있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 더 혹은 덜 살아 있게 되는왕자님 공주님 짠 핏물로 목욕을 하고 갈증난 하늘에 먼 해양 고래 … Continue reading 애도